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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everage/칵테일

[Bartender's Note] 2025년판 올드 패션드(Old Fashioned) 완벽 가이드 클래식의 정점

by icebear3000 2025. 11. 2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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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오늘은 칵테일의 역사 그 자체이자, 바텐더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인 '올드 패션드(Old Fashioned)'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.

 

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전 세계 바에서 가장 많이 주문되는 칵테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음료는 단순해 보이지만, 그렇기에 더더욱 디테일이 중요합니다.

1. 칵테일의 정의, 그 시작

올드 패션드를 이해하려면 먼저 "칵테일이란 무엇인가?"라는 질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. 1806년, 칵테일은 "스피릿(Spirits), 설탕(Sugar), 물(Water), 그리고 비터스(Bitters)의 혼합물"로 정의되었습니다.^1

 

시간이 흐르며 화려한 리큐어와 주스들이 칵테일에 추가되기 시작했지만, 애주가들은 "옛날 방식(Old Fashioned way)으로 만들어 달라"고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.

 

이것이 바로 이 칵테일 이름의 유래입니다. 즉, 올드 패션드는 특정 레시피라기보다 '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클래식한 방식' 그 자체입니다.^2

2. IBA 공식 레시피 (2025 Standard)

국제바텐더협회(IBA)에서는 올드 패션드를 'The Unforgettables(잊을 수 없는 명작)' 카테고리로 분류합니다. 가장 기본이 되는 공식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.^3

  • 기주 (Base): 버번(Bourbon) 또는 라이(Rye) 위스키 45ml
  • 감미료 (Sweetener): 설탕 1개 (Sugar Cube)
  • 비터스 (Bitters): 앙고스투라 비터스(Angostura Bitters) 몇 대시(Dashes)
  • 희석 (Dilution): 소량의 물 (Plain Water)
  • 가니쉬 (Garnish): 오렌지 제스트 (Orange Zest), 칵테일 체리

Bartender's Insight: IBA 표준은 각설탕을 사용해 비터스와 물을 넣고 머들링(Muddling)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. 이는 클래식한 의식(Ceremony)을 보여주기 위함이나, 바쁜 현대의 바에서는 일관성(Consistency)을 위해 리치 심플 시럽(2:1 Sugar Syrup)이나 검 시럽(Gum Syrup)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^2

3. 바텐더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핵심 테크닉

단순히 재료를 섞는 것을 넘어, 프로라면 다음 디테일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.

① 스터(Stir)의 목적은 '냉각'과 '희석'

올드 패션드는 셰이킹(Shaking) 하지 않습니다. 제프리 모건탈러(Jeffrey Morgenthaler) 등 현대의 거장들이 강조하듯, 스터의 핵심은 위스키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가수(Dilution)를 통해 알코올의 튀는 맛을 잡고 텍스처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입니다. 얼음이 녹아 나온 물은 이 칵테일의 제4의 재료입니다.^5

② 얼음의 퀄리티 (Ice Quality)

2025년의 하이엔드 바 씬에서 '투명하고 단단한 큰 얼음(Clear Ice)'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. 표면적이 넓은 큰 얼음은 천천히 녹아 음료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면서도, 원치 않는 과도한 희석(Watery)을 방지합니다. 작은 제빙기 얼음(Chip Ice)은 절대 금물입니다.^4

③ 가니쉬의 에센스 (Oils Only)

과거의 '프루트 샐러드' 스타일(오렌지 과육과 체리를 짓이겨 넣는 방식)은 지양하는 추세입니다. 위스키 본연의 맛을 가리기 때문입니다. 오렌지 껍질의 오일(Oil)만 가볍게 뿌려주어(Express), 첫 모금에서 산뜻한 시트러스 향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.^3

4. 2025년 추천 위스키 가이드

위스키 선택이 맛의 80%를 좌우합니다. 2025년 현재 전문가들과 바텐더들이 꼽는 용도별 추천 위스키는 다음과 같습니다.

카테고리 추천 브랜드 특징 및 선정 이유
High-Rye (스파이시) Bulleit Bourbon 호밀 함량이 높아 묵직한 바디감과 스파이시함을 줍니다. 설탕, 비터스와 섞여도 위스키의 캐릭터가 죽지 않아 바텐더들이 선호합니다 ^6.
High-Proof (밸런스) Knob Creek 9Y 100프루프(50도)의 도수는 얼음이 녹으며 희석되어도 밍밍해지지 않고 끝까지 구조감을 유지합니다 ^7.
Bottled-in-Bond (가성비) Old Grand-Dad '가성비'와 '퍼포먼스'를 모두 잡은 본드 위스키로, 강렬한 펀치감이 있어 올드 패션드 기주로 탁월합니다 ^8.
Premium (부드러움) Woodford Reserve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손님에게 적합합니다. 건과일과 바닐라 노트가 풍부해 고급스러운 피니시를 선사합니다 ^8.

5. 마치며

올드 패션드는 바텐더가 손님에게 대접하는 첫 번째 명함과도 같습니다. 위스키, 설탕, 비터스라는 세 가지 재료의 완벽한 밸런스(Balance)를 찾아내는 것, 그것이 바로 프로 바텐더의 숙명입니다.

 

오늘 밤, 당신의 바(Bar)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완벽한 올드 패션드 한 잔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?


Reference:

  • IBA Official Cocktail List - Old Fashioned*^3
  • 5 techniques modern bartenders must master, Campari Academy*^2
  • Old Fashioned Essentials: The Best Bourbons to Use Right Now (2025)*^7
    ^10^12^14^16^18^20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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